포드맵(FODMAPs)이란 소화 흡수가 잘 되지 않고 장에 머물며 장내 세균을 활성화하는 당류로서, 발효가 되는(Fermentable) 올리고당(Oligosaccharide), 이당류(Disaccharides), 단당류(Monosaccharides), 그리고(and) 폴리올(Polyols)을 말합니다.
이 포드맵은 마치 식이섬유처럼 소화가 되지 않는데요. 건강한 위장엔 이로운 식이섬유가 때로 소화불량을 유발하는 것처럼, 포드맵 식품도 과민성 대장에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장내 유해균들이 포드맵을 먹이 삼아 활동하면서 빠르게 가스를 생성하는데, 흔히 아는 메탄가스뿐 아니라 수소를 뿜어 내는데요. 이로 인해 장이 부풀어 오르며 복부 팽만감, 복통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원하시면 날숨에서 수소를 측정하는 수소호기검사라는 것을 통해서 세균 과다 증식 여부를 확인하실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포드맵이 적은 식사를 하게 되면 복부 불편감이 상당히 줄어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며, 일반적인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뿐만 아니라 크론병과 염증성 대장질환 등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위장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식품에도 이 포드맵이 많이 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표를 보시면 위장에 좋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채소인 양배추, 브로콜리마저도 고 포드맵 식품에 속한다는 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 십자화과 채소는 항산화물질과 황 성분 또한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항노화, 항암 작용을 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죠.
또한 포드맵 식단으로 인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발현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선후관계를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포드맵 프리 식품을 글루텐 프리 식품과 같이 생각하여 너무 오랜 기간 섭취를 제한할 경우 오히려 영향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장이 좀 예민하다고 해서 무작정 포드맵이 들어 있는 식품을 다 끊거나, 저(low) 포드맵 식사를 장기간 지속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저 같은 경우엔 일단 포드맵 식단표를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쌓이더라고요.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가릴 게 한두 가지가 아니죠. 저걸 다 제한하자면 도대체 뭘 먹으라는 건지, 차라리 그냥 굶는 게 낫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뿐만 아니라 식이 요법이란 게 다 그러하듯, 포드맵 식품에 대한 반응 역시 개인차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모든 이들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이 표를 하나의 기준으로 과민반응을 보이는 식품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 거죠. 큰 탈이 나지 않는 한 지금껏 잘 먹어 오던 음식을 일부러 끊어야 할 정도로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 이런 거 먹으면 큰일난다!' 이런 무책임한 겁주기에 속지 맙시다. 그냥 이런 게 있구나, 하는 정도만 인지하시고 규칙적인 식사(소식)와 함께 본인에게 잘 맞는 식단을 천천히 잘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참고자료
onlinelibrary.wiley.com/doi/epdf/10.1111/j.1440-1746.2009.06149.x
samsunghospital.com/home/healthInfo/content/contenView.do?CONT_SRC_ID=32421&CONT_SRC=HOMEPAGE&CONT_ID=4188&CONT_CLS_CD=001021003005
news.joins.com/article/2368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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