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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시나요? 이 영롱한 자태가! 오늘은 오븐 감자구이 맛있게 만드는 비법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이렇게만 구우시면 에어프라이어가 절대 부럽지 않은 바삭한 감자구이를 만드실 수 있어요. 심지어 튀겨 먹는 것보다 더 맛있다고 자부합니다. 기름기는 하나도 없고, 구운 메뚜기(?)처럼 입안에서 바스라져 버립니다. 

보통 오븐에서 감자를 바삭하게 구우려면 한번 물에 삶아서 겉에 감자분을 좀 일으킨 다음에 오일을 두르고 다시 굽곤 하는데요. 저 같이 숨 쉬는 것마저 귀찮아 하는 게으름뱅이에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초보자도 만드는 초간단, 초스피드, 초꿀맛 오븐 감자구이입니다. 나머지는 오븐이 알아서 다해주는 레시피!

1.
과정샷이 없어서 좀 아쉽지만, 사실 과정이랄 것도 없습니다. 일단 감자를 길쭉길쭉하게 손가락 하나 두께로 잘 잘라주세요. 감자가 누우면 안 되고 저렇게 잘 서 있을 수 있게 요령껏 썰어 주세요. 얇게 썰수록 더 빨리, 바삭하게 익습니다. 

2.
감자가 서로 달라붙지 않게 적당히 거리를 띄우고 오븐 트레이 위에 잘 펼쳐 주세요.

3.
이제 기름을 두를 차례인데요. 이게 첫 번째 비법입니다. 감자 웨지 한 조각당 기름 한방울을 떨어트린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위의 사진에서 보시는 양은 중간 사이즈 감자 4개입니다. 여기에 기름 티스푼으로 1.5개 둘러줬어요. 적은 양이죠? 수저를 조금 높이 든 상태에서 주저하지 마시고 좌에서 우로 도레미파솔라시도 피아노 건반 치듯이 기름을 휘리릭 뿌려 줍니다. 이 스킬은 몇 번 해 보시면 금방 늘어요. 혹시 이 방법이 어려우시다면 그냥 기름과 감자를 먼저 버무리신 다음 감자 줄세우기를 하시면 됩니다.

4.
줄세우기를 마치셨으면 소금, 후추를 뿌리지 마시고 그대로 예열된 오븐에 넣어줍니다. 

5.
오븐 온도 180~190도, 컨벡션 기능으로 노릿노릿한 갈색이 돌 때까지 충분히 익혀 줍니다. 저희 집 오븐으로는 40~50분 정도 걸리는데요. 중간에 꺼내지 마시고 충분히 익혀 줘야지 바삭합니다. 이 방식 대로 익히면 오래 놔둬도 절대 눅눅해지지 않아요.

6.
짜잔. 오븐에서 꺼내신 다음 그 위에 소금, 후추 뿌려서 쉐킷쉐킷 잘 섞어 주세요. 소금, 후추를 가장 마지막에 뿌리는 것. 이것이 바로 오늘의 두 번째 뽀인트입니다. 

 


젠장, 뭐 이런 걸 비법이라고?! 역정 내시기 전에 한번 드셔 보시면 아마 고개를 끄덕이실 겁니다. 이건 도나쓰를 설탕에 굴려 먹는 것과도 같은 이치인데요. 가능한 적은 양의 조미료를 사용해 맛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 방법입니다. 

 

감자를 먹을 때도 소금을 마지막에 겉에 뿌려 주면 음식이 혀에 닿았을 때 가장 먼저 짠맛이 강하게 느껴지는데요. 이렇게 하면 실제로는 싱거운 음식을 먹으면서도 짠맛이 주는 즐거움과 만족감을 더 크게, 오래 느끼게 됩니다. 특히 위의 사진처럼 덩어리가 큰 소금 결정을 위에 뿌려 주면 시각적으로도 먹고 들어가는 셈이죠. 저염식이나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들은 이런 방법을 활용해 우리 입맛을, 아니 뇌를 잠시 속일 수 있습니다. 

 

저는 돼지고기 안심 스테이크 한 덩이와 함께 곁들여 저녁 한 끼 만족스럽게 해결했습니다. 담백하고 바삭한 이 감자의 유일한 단점은 바로 끝도 없이 들어간다는 것. 남은 감자는 저녁에 넷플릭스와 함께 다 제 뱃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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