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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포스팅에서
아답토젠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답토젠은 스트레스 조절 식물이라고 이해하면 쉬운데요. 고작(?) 허브로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다니, 의구심이 들게 마련이죠. 조금 지루할지도 모르지만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아답토젠이 우리 몸에서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에 관한 설명입니다.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 우리 몸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 걸까?

우리 뇌의 조금 깊숙한 곳에는 변연계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변연계는 크게 시상하부, 편도체, 해마, 대상피질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여기서 변연계의 중심에 있는 편도체와 시상하부가 여러 가지 호르몬을 조절하여 스트레스 반응을 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먼저 편도체는 쉽게 말해 위험을 감지하는 센서입니다. 주로 불안, 초조, 공포, 두려움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통제하고요. 우리가 어떤 위기 상황에 닥치면 편도체는 '시상하부(
hypothalamic)-뇌하수체(pituitary)-부신(adrenal) 축'(줄여서 HPA 축)에 신호를 보냅니다. "애들아, 뭔가 불길하니까 준비해라."

우선 편도체의 지령을 받은 시상하부가 호르몬을 방출합니다. 다음, 이 호르몬은 곧장 부신으로 향하는 게 아니고 뇌하수체라는 내분비샘을 자극합니다. 이어서 뇌하수체가 부신을 자극할 호르몬을 방출하고요. 이걸 부신 피질 자극 호르몬이라고 부릅니다. 왠지 익숙한 이름이죠?

부신은 뇌가 아니라 양쪽 신장 위에 달라붙어 있어요. 이곳 부신에서 아드레날린이나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아드레날린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위협이 느껴지면 앞서 말한 HPA 축의 신호 과정을 거쳐 부신에서 아드레날린의 분비량을 늘리고, 우리 몸은 투쟁 모드로 들어갑니다. 팔과 다리의 근육으로 혈액을 몰아주고, 위장이나 피부로 가는 건 확 줄여 버립니다. 필요시 공격을 하거나 잽싸게 도망쳐야 하니까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의 두 얼굴

아드레날린은 너무 기뻐서 흥분했을 때도 분비된다면, 코르티솔은 부정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만 분비됩니다. 스트레스의 척도가 되는 호르몬이죠.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상황이 닥친 후 약 2분 내로 부신에서 분비되며, 대략 2시간 정도 체내에 머물며 신체 곳곳에 영향을 줍니다. 그런데 이 코르티솔은 비상 상황에서 우리를 긴장시키는 작용도 하지만, 반대로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을 강력하게 억제하는 역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조금 의아하죠? 병에 걸리거나 부상을 당하는 것 역시 스트레스의 하나로 간주한다면, 이런 상황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오히려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할 것 같지 않은가요? 물론 스트레스 반응 초기에는 면역 체계가 활성화됩니다. 상처가 났을 때 일어나는 격렬한 염증 반응을 떠올려 보세요. 그런데 코르티솔은 이런 면역 반응이 너무 과해지지 않고 일정 범주 내에서 유지되도록 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만일 우리 몸의 면역력이 지나치게 강해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내 편과 네 편을 구분 못하고 건강한 세포마저 공격하는 무차별 살상극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것이 자가면역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하고요.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항상성이 깨지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죠.

만일 외부의 위협이 사라졌는데도 불구하고 HPA 축이 계속해서 흥분 상태에 머물면 어떻게 될까요? 뇌하수체의 자극으로 인해 코르티솔 분비가 시도때도 없이 지속된다면, 결과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억제되고 결국 질병에 취약한 상태에 놓이게 되겠죠. 나를 보호해야 할 시스템이 나를 나약하게 만드는 역설적인 상황에 빠집니다. 뿐만 아니라 과다한 코르티솔은 위장의 내벽을 쉽게 헐게 하고,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등 신체 여러 조직과 기능에 두루두루 악영향을 미치는데요. 이렇게 부신이 과부하에 걸린 상황을 부신 피로증 또는 부신 피로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간혹 부신 기능이 너무 고갈되면 호르몬 분비가 오히려 줄어 버리기도 하고요. 

어디가 아픈데 원인을 알 수 없다면 죄다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어느 정도는 사실일 수 있습니다. 위의 내용 역시 지극히 간략화한 것인데요. 스트레스 상황이 신경계, 내분비계, 면역계 등 우리 신체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실제로는 너무나 광범위하고 복잡해서 이런 쪽글로는 정리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아답토젠은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 

그런데 스트레스에도 순기능이 있다는 주장도 있죠. 적당한 스트레스는 업무에 긴장감을 주고 생산성을 높인다고요. 스트레스 요인을 만나면 우리는 배고픔과 같은 생리적 욕구는 금방 잊어버리고, 보다 선명해진 정신으로 닥친 일들을 해치우죠. 그런데 그렇게 바짝 집중을 하고 나면 극심한 피로가 몰려옵니다. 심각한 문제뿐만 아니라 일상의 잠재적인 스트레스, 나아가서는 스스로는 긍정적이라고 믿는 적당한 스트레스 역시 몸에는 무리가 된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고요. 

아답토젠은 바로 여기서 빛을 발합니다. 아답토젠은 HPA 축에 특히 친화력이 있는 분자를 가진 식물로, 이 축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데요.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너무 많으면 흥분도를 낮추고, 너무 적으면 높혀서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신경줄을 튼튼하게 만들어 번아웃을 예방하고, 동시에 집중력이 유지되는 시간을 최대로 늘리는 데 기여합니다. 더불어 면역력도 올라가겠죠.

그런데 한 가지, 아답토젠을 복용하실 때는 유념하실 점이 있습니다. 몇몇 아답토젠 허브는 체질에 따라, 또는 동일인이라도 상황에 따라 완전히 상반되는 효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구멍 치고는 상당히 큰 구멍이죠. 때문에 다른 영양 보충제도 다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아답토젠 허브를 복용하실 때는 몸의 반응을 더 잘 관찰하시면서 천천히 증량하시는 게 좋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이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고요. 천연물을 이용한 생약에 오히려 독성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개별 아답토젠에 대한 내용은 이어지는 포스팅에서 하나씩 천천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답토젠 = 스트레스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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