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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비빔밥처럼, 샐러드 재료 역시 만드는 사람이 취향 따라 골라 넣기 나름이죠. 그런데 간장이나 참기름처럼 빠지면 절대 '그 맛'이 안 나는 양념이 한두 가지는 꼭 있는데요. 지중해 식단에서 그런 재료를 꼽자면 1번은 올리브 오일, 2번은 오늘 소개할 허브인 오레가노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클래식 샐러드라고 할 수 있는 그릭 샐러드, 드셔보진 않았더라도 자료 사진이나 영상으로 많이 접하셨을 텐데요. 두부를 닮은 하얀 페타 치즈가 인심 좋게 한 덩어리 떠~억 올라 앉은 게 참 먹음직하죠.
그런데 그 위에 솔솔 뿌려진 저 말린 허브 가루, 뭔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피자를 만들 때 빠지지 않는 허브라서 피자 허브라고도 불리는 오레가노입니다. 사실 피자 속 재료인 토마토와 찰떡 궁합을 이루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이 오레가노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오레가노는 맛만 좋은 게 아니라 여러 효능이 많아 오래전부터 약으로도 이용되었습니다. 항균 물질이 풍부해 음식의 부패를 막고 해충을 쫓는 용도로 사용했고, 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어 초기 감기에 걸려 목이 따가울 때는 오레가노를 차처럼 끓여 마셨다고 하네요. 휘발성이 강한 오레가노 오일은 병원균을 죽이고 항염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속쓰림과 매스꺼움 같은 소화기 증상을 완화하고, 멀미와 월경 통증도 줄여 준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다 적지 못한 약효가 너무 많은데, 다만 이런 식물성 생약을 고농도로 이용하실 때는 간과 신장에 무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사용하셔야겠죠.

왠지 이런 효능을 알아두면 먹을 때마다 건강도 함께 챙기는 것 같아 흐뭇합니다. 하지만 약으로서 효과를 볼 때까지 먹으려면 아마 한 트럭은 먹어야 하지 않을까...(먼산) 어쨌든 몸에도 좋고 맛도 좋으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겠죠. 이런 걸 매일, 매 끼니마다 챙겨 먹어서 지중해 사람들이 그렇게 건강한가 싶기도 하고요. 🤔

그리스에선 페타치즈를 그냥 먹지 않고, 꼭 올리브 오일과 오레가노를 얹어서 함께 먹더군요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오레가노는 민트과에 속하는 허브입니다. 절대 미각이 아니라 저는 잘 못 느끼지만 약간 떫은 맛과 함께 매콤한 맛(peppery)이 난다고 해요. 피자, 샐러드, 스프, 고기 요리 등에 다양하게 활용을 하고요. 마트에 가면 흔히 보이는 '이탈리안 시즈닝'에 이 오레가노가 빠지지 않고 꼭 들어가 있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냐, 내가 아는 지중해 최고의 허브는 바질이다! 하실 분들 많을 텐데요. 네, 맞습니다. 오레가노는 바질과 짝궁이에요. 오레가노가 없으면 바질을, 바질이 없으면 오레가노를 쓰시면 됩니다. 그런데 활용도 측면에선 역시 오레가노가 최고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바질은 말린 것보다는 생것을 주로 쓰고요. 오레가노는 보통 말려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말렸을 때 그 향이 더 진해지거든요.

지중해 식단으로 체중 감량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한국 음식을 해 먹으려면 고춧가루, 간장부터 챙겨야 하듯이 지중해 식단을 꾸리시려면 올리브 오일과 오레가노는 우선 갖추시는 게 좋습니다.(단호) 말린 오레가노 한 병 구비해 두시면 뭔가 심심하다, 맛이 안 난다 싶을 때 마법의 가루처럼 요긴하게 사용하실 수 있을 거예요. 실제로 그리스 음식을 보면 이 오레가노를 범벅(!)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바늘 가는 데 실 가듯, 토마토 가는 데는 이 오레가노가 늘 함께 갑니다.

짭짤이 토마토인가요? 전에 한번 먹어 보니 먹는 순간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맛이 좋은 토마토가 있던데요. 우리나라는 참 품종 개량에서도 월등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것 같아요.(갑분 국뽕) 어쨌든, 토마토 드실 때 말린 오레가노 솔솔 뿌리고 거기에 올리브 오일을 조금 둘러서 함께 드셔 보세요. 피자 드실 때도 추가로 더 뿌려서 드시고요. 계란이나 치즈와도 잘 어울립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정말 마법의 가루 같네요.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결혼을 하는 커플에게 오레가노로 만든 리스로 왕관을 씌워주고 행복을 빌었다고 합니다. 제가 리스는 못 씌워드리겠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 모두 오레가노 챙겨 드시고 맛과 건강 모두 누리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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