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더베리, 사이토카인 폭풍 논란?

 

얼마 전 엘더베리에 관한 포스팅(링크)을 준비하다가 현재 미국에서는 엘더베리가 때아닌 사이토카인 폭풍 논란에 휩싸여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다하지 못했던 이야기와 함께, 이 논란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이토카인이란?

먼저 사이토카인과 사이토카인 폭풍의 차이를 이해하시면 좋은데요. 사이토카인은 우리 체내의 면역 세포가 분비하는 중요한 면역 반응 물질입니다. 사이토카인은 친염증성 사이토카인과 항염증성 사이토카인 둘로 나뉩니다. 보통 이 두 그룹의 사이토카인들이 조화를 이루어 염증 반응을 하게 되는데요.
친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우리가 익히 아는 염증반응, 쉽게 말해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무기로서 작용합니다. 반대로 항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염증반응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이를 제한합니다. 항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부족하면 자가면역질환이 야기될 수 있고, 과잉 시에는 면역반응을 지나치게 억제해 전신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사이토카인 폭풍이란?

사이토카인 폭풍은 면역 세포가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너무 과다하게 분비하여 정상세포까지 공격하게 되는 면역 시스템의 붕괴 상황을 말합니다. 굉장히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바이러스와 감염성 병원균, 약물 부작용 등에 의해 일어나고, 잘 알려져 있다시피 젊고 건강한 사람도 죽음에 이를 수 있죠.
사이토카인의 병리생리학적 연구는 현재 진행형으로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내용이 많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유전적으로 사이토카인의 과다 분비에 더 취약한 사람이 있다는 정도가 우리가 아는 전부입니다. 

 

엘더베리와 사이토카인

그런데 이 난리통에 엘더베리는 왜 갑자기 불려 나온 걸까요? 바이러스 자체는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 없기에 건강한 세포에 붙어서 증식을 합니다. 엘더베리에 풍부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바이러스 침투 작용을 차단하죠. 또 엘더베리에는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조절하는 작용 능력도 있습니다. 그래서 초기 감기에 효과가 좋죠.
그런데 이 내용이 좀 와전이 된 거 같아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사이토카인은 그 자체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또한 엘더베리는 친염증성 사이토카인과 항염증성 사이토카인 모두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현재로서는 엘더베리가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킨다는 그 어떤 연구 결과도 없습니다. 

 

사이토카인 스톰 현상이 일어나려면 다양한 요인이 갖춰져야 합니다. 단지 허브 하나가 방아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여러 연구를 통해 엘더베리가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낮추며, 초기 감기와 독감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밝혀져 있죠. 치료보다는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 시점에 누군가 마른 기침과 고열 등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이면 그 사람에게 엘더베리를 투여하는 게 옳을까요? 제 생각엔 가능한 빨리 적절한 의료 지원을 받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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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하는 코로나-19 때문에 미국은 지금 쑥대밭이 되어 가는 모양입니다. 의료 시스템의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패닉에 빠져 이런 근거 없는 이야기가 퍼져 나가는 듯한데요. 모두들 무사하게 이 시기를 잘 버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참고자료
ncbi.nlm.nih.gov/pmc/articles/PMC3294426
ncbi.nlm.nih.gov/pubmed/11399518
ko.wikipedia.org/wiki/%EC%82%AC%EC%9D%B4%ED%86%A0%EC%B9%B4%EC%9D%B8_%EB%B0%A9%EC%B6%9C_%EC%A6%9D%ED%9B%84%EA%B5%B0
ko.wikipedia.org/wiki/%EC%82%AC%EC%9D%B4%ED%86%A0%EC%B9%B4%EC%9D%B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