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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체 경험, 다들 한 번 정도는 있으시죠? 죽을병도 아니면서 곧 죽을 것 같은 괴로움을 맛보게 하는.
그런데 혹시 '혈관 체증’이라는 말은 들어 보셨나요? 이건 정말 저승의 문턱으로 인도하는 병이죠. 누가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는지 참 절묘한 비유인 것 같아요. 혈관 급체는 심근경색, 뇌경색쯤 되겠네요.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통증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라서 병이 진행 중이라는 걸 알아차리기도 어렵습니다. 잘 예방해서 이런 일이 절대 없도록 해야 할 텐데요.
그런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식재료 가운데 이런 혈관 체증을 예방해 주는 게 있습니다. 바로, 양파. 너무나도 친숙한 이 녀석이 알고 보면 등잔 밑의 보물이라는 사실! 오늘 양파의 효능, 제대로 뽑아 먹는 방법 5가지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양파를 썰 때 눈이 매워서 고역이죠? 매번 우리 눈물을 뽑는 이 효소의 이름은 알리이나아제(alliinase)라고 합니다. 양파가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가만히 두면 전혀 맵지가 않죠. 그런데 얘를 못살게 굴면 화끈한 성격을 제대로 보여 줍니다. 양파를 자르거나 짓이기면 양파에 상처가 나면서 이 알리이나아제라는 효소가 활성화되는데요. 이게 양파 속 매운맛을 내는 황(S) 성분을 포함한 여러 유기 물질을 깨워 공격을 지시합니다. 이때 휘발성 가스가 함께 만들어지는데, 이 가스가 공기를 타고 눈에 가 닿으면 사정없이 눈물이 분비되는 거죠. 얼른 씻어내려고요.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듯이(?) 우리 눈을 쓰라리게 하는 이 놈이 혈관 건강엔 특효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몸에 상처가 나면 잠시 후 피가 엉겨서 딱지가 생기잖아요. 몸 안에서도 염증이 생기면 이와 똑같은 반응이 일어나는데요. 이게 혈관 안에 들어 있으면 ‘혈전'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이런 피딱지가 뇌나 심장 안의 혈관 안에 생기면 자칫 혈관을 막아 큰 병이 나는 거고요. 그런데 양파 속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전이 생기는 걸 방지하여 혈관 체증을 덜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양파를 썰어두고 15분 정도가 지나면 이 효소의 작용이 극대화된다고 하니, 요리 시작하기 전에 먼저 양파부터 썰어놓고 시작하시면 어떨까요?

 


하지만 이 황 화합물의 치명적인 한 가지 단점이 있는데, 바로 열에 약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시중에서 다려 파는 양파즙은 이런 효과가 좀 떨어지겠죠. 효과가 아주 없다고 하지 않는 이유는, 비슷한 작용을 하면서 열에도 강한 성분이 양파 속에 또 들어 있기 때문이에요. 양파에는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퀘르세틴(quercetin)이라는 항산화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혈관의 노화를 방지합니다. 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 속에 지방이 엉겨 붙는 것을 방지하는 작용도 하고요. 고혈압이 있는 경우 혈압도 낮춰 줍니다. 퀘르세틴은 고온에 오래 익혀도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꼭 자극적인 생양파를 드시지 않아도 되는 거고요. 다만 퀘르세틴 함량은 양파의 껍질쪽으로 갈수록 훨씬 많다고 하니 가능하면 겉껍질만 한 겹 조심히 벗겨내시고 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밖에도 양파는 우리 몸의 체온을 올려주고, 면역력을 강화하며, 비만을 예방하는 효능도 지니고 있습니다. 또 당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네랄인 크롬(크로뮴, Cr)이 다량 들어 있어 탄수화물 대사와 혈당 조절에도 도움을 주고요. 당뇨 환자분들 역시 잘 챙겨 드시면 좋겠죠. 뿐만 아니라 양파는 비타민 B군의 흡수를 돕는 작용을 하는데요. 그래서 비타민 B가 풍부한 돼지고기와 함께 드시면 스테미너를 효율적으로 보충할 수 있습니다. 고기 구울 때 양파 꼭 챙겨 드시면 혈관 건강과 스테미너, 동시에 잡을 수 있겠죠. 게다가 양파가 고기 구울 때 생성되는 발암 물질도 억제해 준다고 하니까요. 일석삼조입니다.
너무 약장수 같아서 그만 하고 싶지만,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양파에는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하네요. 갱년기 여성분들께는 양파만 한 효자가 없을 듯합니다.

 

양파 제대로 뽑아먹는 방법 5가지 정리하자면,

1. 양파는 가급적 생으로 먹을수록 혈관 건강에 좋은 성분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다.
2. 너무 자극적이라면 매운 맛이 다 달아나지 않을 정도로 살짝만 익혀 먹는 게 좋다.
3. 껍질로 갈수록 영양 성분이 더 많으니 더러운 겉껍질만 살짝 벗겨내고 잘 씻어 먹는다.
4. 양파를 썰어 두고 15분 정도 지난 뒤에 조리한다.
5. 비타민 B가 풍부한 식재료와 함께 먹으면 좋다. 

 

양파를 가급적 피하는 게 좋은 경우

이렇게 좋은 양파도 개인의 체질에 따라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습니다. 먼저 위장이 약한 분들, 자극적인 양파가 위식도 점막을 자극할 수 있으니 조심하시고요. 양파는 고포드맵 식품이라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칼륨이 많아 신장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독이 될 수 있고요. 간이 안 좋으신 분들도 일반적인 식재료로서 소량 드시는 건 관계없지만, 즙으로 다량 장복하시는 건 좋지 않다고 합니다. 뭐든 과하면 몸에 무리가 되기 마련이니까요. 또 양파를 먹을 때마다 소화기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알레르기 증상일 수 있으니 이 또한 잘 관찰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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