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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한 건 아닌데 연달아 병아리콩을 이용한 레시피를 올리게 되네요. 오늘은 요리라고 하기에도 좀 무색할 만큼 초간단한, 병아리콩 페이스트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후무스 또는 허머스라고 부르죠. 이국적인 음식이지만 들어가는 재료도 만만하고, 믹서기만 하나 있으면 똥손이라도 따라할 수 있어요. 잼도 버터도 다 질리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후무스 재료

병아리콩 통조림 1캔 또는 병아리콩 삶은 것 약 400g
볶은 참깨 약 80g (밥숟가락으로 5~6개)
레몬 1개
마늘 1톨 (작으면 2톨)
큐민 가루 1/2t
스모크 파프리카 가루 1t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

 

조리과정

1.
우선 참깨를 잘 볶아주세요. 타면 안 되고 노릇노릇 방앗간 향기가 나면서 황금빛이 돌 때까지 볶아주시면 좋습니다. 이미 볶아진 참깨를 많이 파니까 그걸로 준비하시면 더 편하겠죠. 
집에 마침 깨가 다 떨어지고 검은깨밖에 없어서, 실험적으로다가 검은깨로 해보았습니다. 비주얼 폭망 예상...

 

2.
참깨를 믹서에 넣고 갈아줍니다. 어느 정도 잘 갈렸다 싶으면 집에 있는 기름 중에 너무 향이 강한 것만 빼고 포도씨유나 카놀라유, 올리브유 아무거나 5T 넣고 잘 갈아줍니다. 소금 간 조금 하세요.
힘이 센 푸드 프로세서가 있으면 알아서 금방 되고 좋은데, 그냥 일반 믹서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인내심이 조금 많이 더 필요할 뿐이에요... 
너무 안 갈린다 싶으면 올리브유 1,2T 더 넣어주세요. 중간중간 뚜겅 열고 잘 섞어준 다음에 또 죽어라 돌리고... 돌리고... 돌리고... 💃🏼

 

3.
요 정도 묽기가 되면 다 된 겁니다. 하얀 통깨로 하시면 더 부드럽게 갈려요. 이 사진에서 보시는 양은 참깨 160g을 간 건데요. 반은 덜어놨다가 빵에 찍어 먹으려고요. 보통 이 참깨 간 것(타히니)에 몇 가지 재료를 더 추가해서 묽은 타히니 스프레드라는 걸 만들어 샐러드 등에 이용하는데요.
그냥 이 갈아진 참깨를 빵에 바르고 그 위에 꿀 뿌려서 먹어도 맛있습니다. 믿는 자에게 맛이 있나니, 의심하지 마시고, 이왕 믹서 꺼낸 김에 넉넉히 갈아서 한번 해보세요.

 

4.
아까 그 믹서기에 나머지 모든 재료를 다 넣어 주세요. 병아리콩 삶은 것 380g(대략 종이컵으로 2컵), 레몬 1개 즙, 큐민 가루, 올리브오일 3T, 마늘, 스모크 파프리카 가루(없음 패스), 소금, 후추 넣고 또 신나게 갈아줍니다. 여력이 되시면 레몬 제스트도 갈아서 넣어보세요. 향긋함이 2배, 전 귀찮아서 또 패스...

병아리콩이 너무 많다 싶으면 반씩 나눠서 천천히 넣으시고요. 마늘 향이 너무 강한 게 싫으시면 구워서 사용하세요. 그래도 맛있습니다. 큐민을 넣어야 중동의 강렬한 맛이 나는데, 싫으시면 빼고 하세요. 정해진 건 없습니다. 내 입맛대로~

너무 안 갈린다 싶으면 물을 2T 정도 넣어주세요. 그럼 아주 부드럽고 실키실키하게 잘 갈아집니다. 

레몬도 사이즈가 다 다르니, 대략 1개라고 해두었지만 60ml(밥숟갈로 4,5개) 정도 넣으시면 돼요. 저는 레몬을 좋아해서 왕창 넣는 편입니다.

무슨 요리건 마찬가지지만, 소금 간을 적당히 잘 맞추셔야지 느끼하지 않고 고소합니다.

 

5.
부드럽게 갈린 시멘트... 아니 후무스를 접시 위에 담고, 위에 올리브유 쪼로록 뿌려 내면 완성입니다. 저는 급조한 과카몰리랑 함께 빵에 찍어 주말 점심으로 먹었네요. 다이어트 중이시면 샐러리나 당근을 길게 썰어서 찍어 드시면 맛있어요. 건더기가 없어 섭섭하실 수는 있으나, 먹고 나면 꽤나 든든합니다.
콩 싫어한다는 사람은 많이 봤어도, 후무스 싫다는 사람은 못 본 것 같네요. 좌우간 레몬과 올리브유가 만나면 뭘 해도 기본은 하는 것 같습니다. 들어가는 재료도 많지 않으니 꼭 한번 만들어 보세요. 분명, 다음 번엔 콩을 두 배로 삶게 되실 겁니다.
한번 만들어서 1~2주 정도는 냉장고에 보관하시고 드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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