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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는 몰라도 산사춘은 다들 아실 텐데요. 산사춘의 원료가 되는 것이 바로 산사나무의 열매입니다. 장미과에 속하는 나무지만 붉게 열리는 열매의 모양새와 맛이 새콤달콤한 사과와 닮아 "산에서 나는 사과"라는 의미로 '산사'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하얀 꽃이 만개한 산사나무. 장미과에 속하며 가시가 굉장히 뾰족하고 억세다.

 

한의학에서는 주로 산사 열매를 건위 작용에 쓰지만, 사실 산사나무는 꽃과 잎까지도 두루 활용하는데요. 그 역사가 무려 기원후 1세기까지 올라가고, 주로 심장 질환과 심장의 노화방지를 위해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체계적인 과학적 연구는 20세기 초반에서야 이뤄지기 시작했는데요. 산사나무가 독일 약전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41년의 일입니다. 이후 1984년에 우리나라의 식약처에 해당하는 독일의 German Commission E에서 산사나무가 심장의 기능적 문제(심계항진, 협심증, 호흡 불편감, 피로감)를 위한 약제로서 긍정적인 작용이 있음을 공인했고요.

 


미국에서 이 산사나무를 심장병 환자들에게 적용했을 때 어떤 점이 유익하고 또 유해한가 실험을 해봤습니다. 아무리 효과가 좋다고 널리 알려진 생약이라도 부작용이 크다면 당연히 치료에서 배제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결과는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산사나무 추출물을 복용한 그룹이 위약 사용군에 비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돌연사 확률이 낮았으며, 부정맥과 허혈성 심질환 예방 효과 또한 뚜렷히 관찰되었다고 합니다. 호흡 불편감이나 피로감, 부종도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혈압이 낮아지고 보행거리가 늘어나는 등의 심장 기능의 유의미한 증가도 보였고요. 
심부전의 치료가 생존률 증가뿐 아니라 일상적인 불편 증상을 완화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것까지 포함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산사나무는 확실히 그 가치를 입증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산사나무가 포함된 현대의 의약품이 사용된 역사는 현재까지 약 30년(유럽에서는 15년) 정도입니다. 유럽 의료 연합(EMA)에서도 안정성을 입증했기 때문에 건강기능식품으로 복용시 부작용에 대해서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겠지만, 고혈압이나 기타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해 이미 처방약을 드시고 계시는 경우라면 담당 의사와 먼저 상의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참고자료
ncbi.nlm.nih.gov/pmc/articles/PMC5772138/#CR40
onlinelibrary.wiley.com/doi/full/10.1016/j.ejheart.2008.10.004
nifds.go.kr/brd/m_184/view.do?seq=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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