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들 '사회적 거리두기' 잘 하고 계신가요? 저는 만사를 팽개치고 슈퍼마켓만 겨우 왔다 갔다 하는 중인데요. 며칠 전 아침에 눈을 뜨니 느닷없는 인후통 느껴지는데 순간 낭패다 싶더라고요. 하필 이런 시기에...😨
집에 2알 남아 있던 스트렙실을 찜찜한 마음으로 녹여 먹다가, 문득 에키네시아 차를 사다 둔 게 기억이 나서 후딱 끓여 마셨습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스트렙실은 이름만 들어도 거부감이 확 올라오는 옥시레킷벤키저에서 만든 제품인데요. 인후염의 증상을 완화하는 소염진통제입니다. 치료제가 아니고요. 홀스 같은 사탕인 줄 알고 막 드시는 분들 계신데, 그러면 큰일납니다. 성인 하루 5알, 최대 3일까지만 사용하셔야 돼요.)
에키네시아를 차로 마시면 약간 맵싸합니다. 그다지 맛이 좋은 편은 아니에요. 그래서 주로 생강이나 민트 같은 다른 여러 허브들을 블렌딩해서 사용하고요. 요즘엔 이런 티백 형태로 슈퍼마켓에서도 많이 팝니다. 저도 세일할 때 저렴하게 하나 가져왔네요.
보통 허브(약용식물)는 의약품에 비해서 효과가 느린 반면 몸에는 무리가 덜 될 거라 생각해서 이용하기 마련인데요. 질병의 치료보다는 예방과 관리에 주로 활용하고요. (사실 독성은 천연물에 훨씬 많습니다. 품질을 잘 따져 믿을 만한 제품을 드셔야 하는 이유도 그래서이고요.)
그런데 초기 감기나 인후염 등이 걸렸다 싶을 때 에키네시아를 한번 사용해 보고 나서는 '어라, 이건 좀 다른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스트렙실보다 에키네시아의 효과가 더 빠르고 좋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따끔거리던 목이 금방 진정이 되고, 살짝 오르던 미열도 이틀만에 떨어졌네요.
에키네시아는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수세기에 걸쳐 항바이러스, 항염증 효과를 보기 위해 사용해 온 허브인데요. 호흡기 감염에 특히 효과가 좋고, 습진이나 건선 같은 피부염에 사용했을 때도 빠른 회복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에도 한번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영양제에도 유행이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해외에서도 한때 선풍적으로 많이 쓰이다가 감기 치료에 별 효과가 없더라는 연구 결과가 나온 뒤로 한동안 주춤했어요.
효능을 의심하는 분들께는 그냥 한번 속았다 하고 사용해 보시라고 말씀 드리곤 합니다. 이런 연구 결과는 늘상 엎치락뒤치락하기도 하고, 허브는 어떤 재료를 골라 쓰는지와 각 체질에 따라 체감하는 게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효과가 있다 없다 단정적으로 말하기보다, 본인이 직접 사용해 보는 게 가장 정확하고 빠른 판단 방법이에요. 특별한 부작용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계속 사용해도 좋다는 의사들의 지침이 있기도 했고요. (에키네시아는 아직까지 별다른 부작용 보고 사례가 없어요. 아주 드물계 데이지 계열 꽃에 알러지가 있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에키네시아는 보통 알콜에 우려 만든 팅크제나, 말려서 가루로 빻아 캡슐에 넣은 형태가 많이 판매가 되는데요. 호흡기 감염이 의심될 때는 "72시간 이내"에 차로 우려 마시는 게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따뜻한 차를 마심으로써 인후 통증을 줄일 수 있고, 약초에 열을 가함으로써 미생물 감염 위험도 미리 차단하고요.
✔️에키네시아는 늘 챙겨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호흡기 감염 증상이 나타났을 때만 사용하시면 되고요. 병이 진행되기 전에 가능한 빨리 투여할수록 효과도 좋다고 하네요.
✔️저처럼 위장이 약한 경우 허브티를 마시고 나면 소화가 잘 안 되면서 속이 쓰리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땐 꿀이나 설탕을 조금 첨가해서 드시면 편안합니다.
✔️복용량은 구매하시는 개별 제품에 표기된 대로 따르세요.
참고자료
ncbi.nlm.nih.gov/pmc/articles/PMC2262947
peoplespharmacy.com/articles/echinacea
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011393X1500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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